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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4. 5.

    by. julia6609

    목차

      자기장과 백혈병: 전산실 근무의 위험성은 정말 있는 것일까?

      1. 자기장과 건강의 관계

      자기장은 전자기장의 한 부분으로, 전류가 흐르는 모든 곳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합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는 다양한 전자기기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자기장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장은 크게 극저주파 자기장(ELF-EMF), 무선 주파수 자기장(RF-EMF) 등으로 나뉘며, 각기 다른 주파수에서 다양한 건강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예를 들어, 전산실이나 서버룸과 같은 환경은 많은 컴퓨터와 서버 장비가 밀집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자기장 노출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러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자기장 수준은 국제적으로 인정된 WHO의 안전 기준을 초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노출에 따른 건강 영향은 지속적인 연구 대상입니다.

       

      2. 극저주파 자기장과 백혈병의 연관성

      극저주파 자기장(ELF-EMF)은 주로 전력 주파수(한국의 경우 60Hz)에서 발생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특히 어린이의 백혈병과 극저주파 자기장 간의 연관성을 연구해왔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자기장 노출이 소아 백혈병의 위험을 약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WHO는 아직까지 자기장이 백혈병을 직접 유발한다는 명확한 과학적 증거는 없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구체적인 예로, 2001년 국제암연구소(IARC)는 극저주파 자기장을 "인체에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2B)"로 분류했습니다. 이는 자기장이 백혈병을 포함한 암 발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명확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자기장과 백혈병: 전산실 근무의 위험성은 정말 있는 것일까?2

      3. 전산실에서의 자기장 노출과 실제 사례

      전산실은 서버,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 등 다양한 전자 장비들이 밀집된 공간입니다. 이로 인해 자기장 노출이 일반 사무실에 비해 높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측정된 대부분의 전산실 자기장 수치는 WHO가 권고하는 안전 노출 기준(일반적으로 100μT 이하)을 크게 초과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국내 한 연구에서는 일반적인 전산실에서 측정된 극저주파 자기장이 평균 0.1~1μT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WHO의 권고 기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전산실 환경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자기장으로 인해 백혈병과 같은 질병에 걸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됩니다.

       

      자기장과 백혈병: 전산실 근무의 위험성은 정말 있는 것일까?3

      4. 대법원 판결 사례 분석: 삼성전자 사례

      4.1 영상사업부 엔지니어 산재 인정 사례 (2024)

      2024 7, 대법원은 삼성전자 영상사업부에서 14년 동안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장모씨(사망 당시 40)의 사망을 산업재해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장씨는 PDP, LCD, LED 등 디스플레이 패널 옆에서 작업하며 극저주파 자기장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었고, 이것이 급성 백혈병 발병과 인과관계가 있다고 인정받았습니다. 이 판결은 장씨가 사망한 지 9년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극저주파 자기장의 유해성을 인정한 중요한 사례입니다.

       

      근로복지공단은 당초 극저주파 자기장의 유해성을 부인했으나, 대법원은 작업환경에서 발생하는 극저주파 자기장이 발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장씨가 디스플레이 패널 옆에서 작업하며 상당한 수준의 극저주파 자기장에 노출되었다는 점이 판결의 주요 근거가 되었습니다.

       

      4.2 반도체 공장 근로자 산재 인정 사례 (2023)

      2023 12, 서울고등법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A(사망 당시 33)의 사망을 산업재해로 인정했습니다. A씨는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화학물질과 전자기장에 노출되었고, 법원은 이러한 작업환경이 백혈병 발병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판결은 반도체 공장 근로환경의 위험성을 인정한 중요한 사례로 기록되었습니다.

       

      4.3 품질공정 엔지니어 산재 인정 사례 (2025)

      2025 1월에는 반도체 품질공정 엔지니어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사망한 근로자의 경우도 산업재해로 인정받았습니다. 법원은 품질검사 업무와 관련된 작업환경이 백혈병 발병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사례는 특히 품질검사 과정에서의 유해요인 노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4.4 대법원의 산재 인정 기준 확립

      2018년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급성 백혈병과 악성 림프종이 발병한 사례들에 대해 대법원이 중요한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 판결에서 대법원은 모든 백혈병 사례를 무조건 산재로 인정할 수는 없으며, 개별 사례마다 작업환경과 질병 발병 간의 인과관계를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산재 인정에 있어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한 판결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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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판결 사례의 법적 의미와 영향

      5.1 산업재해 인정 기준의 변화

      삼성전자 관련 판결들은 산업재해 인정 기준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2000년에 삼성전자에 채용되어 근무하다 백혈병에 걸린 A씨의 사례에서 대법원은 1심 판결과 마찬가지로 산재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 판결은 직업병 인정에 있어 엄격한 인과관계 증명 대신, 개연성과 작업환경의 위험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방향으로 법적 기준이 변화했음을 보여줍니다.

       

      5.2 극저주파 자기장의 법적 유해성 인정

      특히 주목할 점은 2024년 대법원 판결에서 극저주파 전자기장에 오랜 시간 노출된 것이 급성 백혈병 발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인정한 것입니다. 이는 전자기장의 유해성에 대한 법적 인정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이 판결은 향후 유사한 사례에서 중요한 선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6. 연구의 한계와 추가 연구 필요성

      현재까지 극저주파 자기장과 백혈병 간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입증한 연구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연구가 제한된 표본 수, 측정 방법의 다양성, 노출 평가의 어려움 등의 한계를 가지고 있어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또한,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직업병 연구가 부족한 것도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데이터센터나 서버룸에서 장기간 근무하는 직원들의 건강 상태에 대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는 아직 미진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향후에는 이러한 환경에서의 자기장 노출과 건강 영향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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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전산실 근무자를 위한 예방적 조치와 권고사항

      7.1 작업환경 관리 강화

      대법원의 산재 인정 판결들을 고려할 때, 전산실과 같이 전자기기가 밀집된 환경에서는 자기장 노출 수준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서버룸이나 대규모 전산시설에서는 자기장 차폐 시설을 강화하고, 근무자들의 노출 시간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7.2 근로자 건강 모니터링 체계 구축

      삼성전자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장기간 자기장에 노출되는 근로자들의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혈액 관련 질환에 대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과 예방이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7.3 법적 보호 체계 강화

      산업재해 인정 기준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전산실 근무자들을 위한 법적 보호 체계도 강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장기간 근무로 인한 건강 영향이 나중에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퇴직 후에도 지속적인 건강 관리와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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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마무리 : 앞으로의 방향

      종합적으로 볼 때,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와 법원 판결들은 특정 작업환경에서의 자기장 노출이 백혈병과 같은 질병 발병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특히 삼성전자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장기간 고강도 자기장에 노출된 경우 건강상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전산실 환경에서의 자기장 수준은 대부분 안전 기준 이내이며, 즉각적인 건강 위험을 초래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예방적 접근과 지속적인 연구, 그리고 적절한 작업환경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앞으로도 자기장과 건강 영향에 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이를 토대로 안전한 작업 환경 조성과 근로자들의 건강 보호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법원의 판결 사례들이 보여주듯, 산업 현장의 안전 기준과 산재 인정 기준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예방적 조치와 보호 체계도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참고자료)

      대법원, 백혈병으로 숨진 삼성전자 엔지니어에 '산재' 인정 (안전저널, 2024)

       [산재] 백혈병 걸려 숨진 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근로자, 산재 인정 (리걸타임즈, 2023)

      백혈병으로 숨진 삼성전자 엔지니어 9년 만에 산재 인정 (연합뉴스, 2024)

      백혈병으로 사망한 삼성전자 엔지니어, 사망 9년 만에 산재 인정 (산경투데이, 2024)

       [판결] 대법원 "삼성전자 반도체 노동자 백혈병 무조건 산재 인정은 안 돼" (로타임즈, 2018)

      '백혈병 사망' 삼성전자 반도체 엔지니어 법원, 품질공정 산재 인정 (한국일보, 2025)

       [삼성반도체]대법원 백혈병 산재인정 (블로그, 2018)

      백혈병으로 사망한 삼성전자 엔지니어, 사망 9년 만에 산재 인정 (산경투데이, 2024)

       [서초동 언박싱] '극저주파 전자기장' 노출 산재 인정...강의 현장 가보니 (불교방송, 2024)